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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워킹홀리데이 친구 만들기, 직장·거주지·Meetup 비교 후기

by theheidyworld 2026. 6. 23.

오클랜드에서 워킹홀리데이를 시작하고 가장 예상과 달랐던 부분은 친구를 만드는 과정이었습니다. 출국 전에는 같이 사는 사람이나 직장 동료와 자연스럽게 친해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외국 생활을 하다 보면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끼리 금방 가까워질 거라는 막연한 기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각자의 생활이 철저히 분리되어 있어 관계가 쉽게 형성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친구는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활동에 참여해야 만들어지는 환경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직접 겪은 과정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직장환경: 정서적 연결은 있었지만 또래 친구는 아니었습니다

현재 저는 로지스틱스 회사에서 오퍼레이터로 근무하고 있으며 수입통관 업무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한국계 회사라 한국인 직원이 많은 편이지만 또래 비율은 생각보다 높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가정을 꾸리고 있거나 연령대가 저보다 위인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직장에서 또래 친구를 만들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같은 언어와 문화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정서적인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자, 생활, 가족, 향수병 같은 현실적인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는 환경이 있었던 것은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또한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일반적으로 최대 1년 체류가 가능하고 조건에 따라 연장도 가능한 구조라서, 같은 비자 상황에 있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생활 계획이나 미래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비자가 만료되거나 다음 단계를 고민하는 사람들끼리는 서로의 고민을 이해해주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런 환경은 친구를 만드는 공간이라기보다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심리적인 지지를 받는 공간에 더 가까웠습니다. 일터에서의 관계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었지만, 또래와의 우정을 기대했던 저에게는 다른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MEET UP 후기: 진짜 친구는 여기서 만들어졌습니다

실제 친구는 Meetup 앱을 통해 참여한 하이킹 모임에서 생겼습니다. 처음 앱을 켜고 어떤 모임에 참여할지 고민하던 순간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낯선 사람들 사이에 혼자 들어가는 것은 생각보다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첫 모임에는 약 40명이 모였고 그중 제 또래는 약 5명 정도였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사람이 낯설었지만 용기를 내어 주변 사람들에게 먼저 인사를 했고 자연스럽게 함께 이동하면서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하이킹은 같이 걸으며 같은 풍경을 보기 때문에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정상까지 올라가는 과정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힘든 구간을 함께 견디면서 묘한 동지애 같은 감정도 생겼습니다. 하산 후 식사 자리에서도 추가로 대화를 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첫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 중 약 10명 중 3명 정도와는 이후에도 연락을 이어가게 되었고, 그중 한 명은 지금까지도 가장 가까운 친구로 지내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에서는 카카오톡을 잘 사용하지 않고 페이스북 메신저나 인스타그램 DM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연락 방식도 바뀌게 되었습니다.

하이킹 외에도 보드게임 모임이나 언어 교환 모임에도 참여해 보았습니다. 이런 모임들은 대부분 친절하고 또래도 많아서 쉽게 어울릴 수 있었습니다. 보드게임 모임에서는 게임 자체가 대화의 매개체가 되어주기 때문에 처음 만난 사람들과도 어색함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언어 교환 모임에서는 서로의 언어를 가르쳐주고 배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친밀감이 쌓였습니다.

다만 워킹홀리데이나 유학생 비율이 높아 장기적으로 관계를 유지하기는 어려운 경우도 있었습니다. 비자 만료나 다음 행선지로의 이동 때문에 가까워졌던 사람들과 갑자기 멀어지는 경험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같은 나라가 아닌 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공통점 때문에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던 것은 큰 장점이었습니다.

거주환경 및 결론: 집은 관계를 만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오클랜드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글렌이든(Glen Eden) 지역에서 혼자 거주했습니다. 생활은 집과 직장의 반복이었고 사람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혼자 사는 동안에는 한국에서 느꼈던 외로움과는 또 다른 종류의 단절감을 경험했습니다.

이후 플랫(셰어하우스)으로 거주지를 옮기면서 룸메이트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같은 집에서 매일 마주치다 보면 자연스럽게 관계가 깊어질 거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기대와 많이 달랐습니다. 함께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나이대가 많이 달랐고 생활 패턴과 관심사도 차이가 컸습니다. 출퇴근 시간이 다르고 휴일을 보내는 방식도 달라 깊은 교류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같이 거주해도 "잘 다녀왔어요" 정도의 일상적인 대화만 이어졌고 친구 관계로 발전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집은 관계를 만들어주는 공간이 아니라 단순히 생활을 위한 공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거주 환경만으로 친구가 생기기는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결국 직장, 거주 환경, Meetup이라는 세 가지를 모두 겪어보며 얻은 결론은 명확합니다. 친구는 같은 공간에 있다고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 아니라 같은 활동과 관심사를 공유할 때 만들어진다는 점입니다. 집이나 직장에서는 관계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외부 활동에 직접 참여하면 충분히 새로운 관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어려움을 느꼈지만 작은 시도가 결국 지금의 친구 관계로 이어졌습니다. 오클랜드에서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거주지나 직장에만 기대를 걸지 말고, Meetup 같은 플랫폼을 통해 적극적으로 활동에 참여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처음 한 번의 용기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바꿔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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