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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저렴하게 외식하는 방법: First Table, Foodprint, EatClub 활용법

by theheidyworld 2026. 6. 11.

뉴질랜드에 처음 도착했을 때, 솔직히 외식비 앞에서 멘탈이 흔들렸습니다. 브런치 한 끼에 커피 한 잔 곁들였을 뿐인데 인당 35~40달러가 그냥 나오더라고요. 한국에서 생각하던 '가볍게 한 끼'가 여기선 작은 사치가 되어버린 겁니다. 그때부터 외식비를 반으로 줄여주는 앱 세 가지를 알게 됐고, 지금은 그것들 없이는 뉴질랜드 생활을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예약 한 번으로 50% 할인받는 First Table

친구가 First Table을 처음 추천해줬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이름난 레스토랑을 절반 가격에 먹는다는 게 어딘가 조건이 숨어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직접 써보니 생각보다 훨씬 단순한 구조였습니다.

First Table은 레스토랑의 빈 테이블 시간대를 채우기 위해 만들어진 예약 플랫폼입니다. 식당 입장에서는 어차피 손님이 없는 시간대에 테이블을 채울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음식값을 최대 50% 아낄 수 있는 구조입니다. 플랫폼 이용 시 북킹 피(Booking Fee), 즉 예약 수수료가 발생하는데, 테이블당 약 6달러 내외로 여러 명이 함께 방문할수록 절감 효과가 커집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인디안 레스토랑 Junoon이 이 앱에 등록되어 있다는 걸 발견했을 때 진짜 뛸 뻔했습니다. 메인 메뉴 두 개를 시키면 보통 90달러 가량 나오는데, 50% 할인이 적용되면 45달러로 즐길 수 있습니다. 북킹 피를 더해도 여전히 40달러 이상을 절약하는 셈이니 이걸 안 쓸 이유가 없더라고요.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점은 알코올 및 음료는 할인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또한 할인 제공 시간대가 피크 타임(Peak Time), 즉 손님이 몰리는 저녁 황금 시간대를 피해 이른 아침 8~9시나 저녁 8시 이후로 설정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공휴일에는 거의 할인 식당을 찾기 어려우니 방문 전 앱에서 조건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뉴질랜드 전역에서 4,400개 이상의 레스토랑이 등록되어 있으며, 오클랜드 기준으로는 시티, 폰손비, 뉴마켓, 파넬 등 주요 상권의 식당들이 폭넓게 포함되어 있습니다(출처: First Table).

떨이 음식의 재발견, Foodprint

Foodprint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외식비를 줄여줍니다. 카페, 베이커리, 레스토랑 등에서 영업 마감 전에 남은 음식을 정상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판매하는 플랫폼입니다. 여기서 핵심 개념은 푸드 웨이스트 리덕션(Food Waste Reduction)인데, 이는 폐기 예정인 음식을 소비자에게 연결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방식을 말합니다. 단순히 싸게 사는 것이 아니라 환경적 기여도 함께 한다는 점에서 만족감이 다릅니다.

저는 아직 직접 사용해보지는 못했지만, 눈으로는 이미 확인했습니다. 친구가 커다란 쇼핑백 가득 빵을 담아왔는데 가격이 단돈 13달러였습니다. 크루아상, 머핀, 샌드위치 같은 당일 생산 제품들이 폐기 예정이라는 이유만으로 그 가격에 나오는 겁니다. 정상가로 치면 20달러가 넘는 구성이었으니 체감 절감율이 상당합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떨이 상품 특성상 내가 원하는 빵이 딱 있을 거란 보장은 없습니다. 그날그날 남은 재고에 따라 구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특정 메뉴를 기대하고 구매하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빵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혹은 점심 도시락을 준비하고 싶은 분이라면 충분히 활용 가치가 있습니다. 저도 조만간 직접 써볼 생각으로 노리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소비자물가는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뉴질랜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식품 및 외식 관련 물가 상승이 전체 인플레이션을 견인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출처: Stats NZ). 이런 환경에서 Foodprint 같은 플랫폼이 더 주목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보입니다.

즉흥 외식에 강한 EatClub

EatClub은 First Table과 비슷해 보이지만 운영 방식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First Table은 사전 예약 기반의 플랫폼인 반면, EatClub은 실시간 할인(Real-Time Discount), 즉 식당이 현재 비어 있는 시간대에 즉석으로 할인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앱을 열면 지금 이 순간 내 주변에서 할인 중인 식당 목록이 바로 뜬다는 뜻입니다.

갑자기 친구와 저녁을 먹게 됐거나, 외출 중에 배가 고파서 즉흥적으로 식사하고 싶을 때 특히 강점을 발휘합니다. 미리 예약해야 하는 압박 없이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식당을 고를 수 있는 유연성이 큰 장점입니다. 저는 아직 직접 사용해보지는 않았지만, 계획 없이 움직이는 날이 많은 워홀러 생활 패턴에 잘 맞는 앱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할인율은 식당마다 다르게 적용되며 20%에서 많게는 50% 이상인 경우도 있습니다. 오클랜드 시티 중심부에서는 한식, 일식, 태국식, 인도식, 브런치 카페 등 다양한 장르의 식당이 등록되어 있어 선택지가 폭넓습니다. 다만 할인 운영 시간대가 정해져 있으므로,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식당이 반드시 할인 중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세 앱의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First Table: 사전 예약 필수, 음식값 최대 50% 할인, 북킹 피 발생
  • Foodprint: 마감 임박 재고 구매, 빵·디저트 중심, 당일 재고에 따라 구성 변동
  • EatClub: 실시간 할인, 즉흥 외식에 최적, 사전 예약 불필요

세 가지를 상황에 따라 나눠 쓰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뉴질랜드 외식비는 한국보다 체감상 훨씬 높습니다. 무조건 참고 집밥만 먹기보다는 이런 앱들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훨씬 영리한 선택입니다. 저도 First Table 하나만으로도 외식 빈도가 눈에 띄게 늘었고, 예산이 줄지 않았습니다. Foodprint와 EatClub까지 루틴에 자리잡으면 같은 돈으로 훨씬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아낀 외식비가 곧 여행 경비가 되는 게 워홀의 묘미 아닐까요.


참고: https://www.firsttable.co.nz/auckland
https://www.stats.govt.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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